[PE/컨설팅/MBB] CFA level 1: 컨설팅에 도움이 될까? CFA vs AICPA, 자주 받은 질문

이번에는 내가 한창 커리어 방황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싶어서 땄던 CFA level1에 대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이번 글은 준비한 이유와 누가 준비하면 좋을 것 같은지에 대해 작성하고, 다음 글은 공부 방법과 실질적인 꿀팁에 대해 작성할 것이다.

 

[따게 된 이유]

위에 작성한 그대로, 커리어 방황기에 시간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아서 뭐라도 결과물이 남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방황기이긴 했지만 컨설팅 vs 금융 둘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찾다보니 몇가지 후보로 추려졌다. KICPA, AICPA, 그리고 CFA이다. KICPA의 경우 회계사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닌데 단순히 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최소 1년-1년반을 투자하기엔 너무 risk taking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ICPA와 CFA 중에 골라야 했다. 그 중 CFA를 고른 이유는,
1. 레벨1만 따고 발을 뺄 수 있다는 점 (최장 6개월을 잡고 생각함) = risk aversive
2. 레벨1만 따도 무언가 certificate이 나온다는 점
3. 너무 회계에 빠지지 않고, 비경영 전공인 내가 회계, 재무, 투자 등 고루고루 공부할 수 있는 과목으로 구성된 것 같다는 점
4. 알아보니 공부 방법이 꽤나 정형화되어 있었고, 그런 종류의 공부에 자신이 있어서 오래 걸려도 6개월 안에는 무조건 따겠다는 확신
5. Private equity 인턴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참고로 CFA는 level3까지 딴 이후에, CFA 협회에서 지정한 연관 직종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해야 진짜 업계에서 인정받는 chartholder가 되고 정식 인증서가 나오는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말한 certificate은 그냥 합격증 같은걸 말하는 거였고 실제로도 온라인 성적표와 인증서가 전부다.

[시험 개요]

CFA level 1
시험 날짜: 보통 연 2회, 6월과 12월 (주변 친구들에 의하면 현재 코로나 상황에 의해 시험이 미뤄지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니 꼭 알아보자)가격: Level 1의 경우 CFA 협회에 처음 가입할 때 드는 협회 가입비 + 시험 등록비해서 아래와 같다.

Early registration	Standard registration
$700	$1,000

등록 방법: 아래 링크의 CFA 협회 가입 후 등록하면 되는데, 보통 일찍 등록할수록 저렴하니 확인해보고, 지원 의사가 확실하면 빨리 등록하길 권장한다. Exam Dates, Cost, and Registration Fees (cfainstitute.org)

Exam Dates, Cost, and Registration Fees

 

 

컨설팅에 도움이 될까?

이 질문을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받았는데, 질문의 context에 따라 내 대답은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인턴 관련: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그냥 제가 이것저것 들었던 것들을 종합한 저의 생각입니다

1. 컨설팅 RA를 구하는데 CFA level 1이 도움이 될까?
내 생각엔 도움이 될 것 같다. 컨설팅 RA가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사업보고서 긁어오고 매출비용 보고, 엑셀 잘 돌리면 P&L 분석이나 projection까지 시키는 경우도 드물게 봤는데, 이런 업무를 기대하고 RA를 뽑는 컨설턴트들이 있다면 그들의 입장에선 회계/재무 지식이 있는 RA를 선호할 것 같긴 하다. 특히 본인이 비경영/비상경이라면 이런 자격증을 통해 기초적인 이해를 갖고 있음을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 금융 RA를 구하는데 CFA 레벨1이 도움이 될까?
이건 꽤 맞는 것 같다. 물론 금융 인턴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 나는 금융쪽을 잘 몰라서 그렇게까지 구분해서 답을 하긴 힘들 것 같다.
경영전공이면 몰라도 비경영/비상경인 내 주변 지인들은 대부분 CFA level1이나 투운사? 같은 자격증은 기본으로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컨보다 금융인턴을 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건 분명하다. 근데 도움이 된다는거지, 이거보다 도움이 더 되는 공부/활동은 분명히 존재할 것 같다. 일례로 학회 오빠 한명이 경제학과 저학년 후배한테 조언할 때, 너가 기본적인 회계/재무 지식이 있으면 괜히 CFA 딸 시간에 차라리 low-tier 금융 인턴이나 먼저 시작해서 resume build-up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뭐든 본인의 status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모건스탠리에서 인턴을 하던 언니한테 듣기론 CFA level 1은 너무 많이들 갖고 있어서 차별화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듣기도 했다. 반면 나의 경우엔 PE에서 면접 볼 때 CFA level 1이 있다는게 appeal이 많이 됐다. (국내 유명 대형사임에도 불구하고)

3. 금융 인턴이 컨설팅에 도움이 될까?

어려운 질문이다 ㅠㅠ 이건 본인의 storyline이나 현 역량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회계/재무 지식이 너무 없으면 해보는게 컨설턴트로서 일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한다. 나는 PE 인턴을 하며 배운 hard skill/soft skill 모두 굉장히 도움이 됐다.

 

컨설팅 정규직 관련: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그냥 제가 이것저것 들었던 것들을 종합한 저의 생각입니다

1. 컨설팅 정규직을 지원하는 데에 있어 CFA level1이 나의 서류 합격률을 높여줄까?
영향력이 엄청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몇백개의 레쥬메를 읽는데 맨 아래에 있는 certificate까지 꼼꼼히 읽을 확률이 높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류 스크리닝을 할 때 학력이나 이력 위주로 보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지원까지 시간이 많이는 남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는 일정 기간과 시간 (협회 말로는 몇백시간)을 투자하는 risk를 감수하기보단 차라리 더 유용한 인턴을 하거나 case interview 공부를 더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2. CFA level1이 케이스 인터뷰 공부에 도움이 되는가?
거의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본인 status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CFA level1 공부를 시작해보면 알겠지만 - 예를 들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FRA는 대부분 BS, IS, CFS 등을 읽으며 항목들 구분하고, 계산하는 공부 위주로 하게 된다. Corporate Finance의 경우에도 working capital, leverage 계산 등 케이스 인터뷰에서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물론 알면 간혹 가다 특이하게 재무재표 들이밀면서 이게 왜 이런지 해석해보라는 문제들에 잘 대응할 수는 있겠으나, 그런 질문에 애초에 많이는 나오지 않을뿐더러 정말 내 재무적인 지식의 깊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질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스 인터뷰에서 필요한 깊이의 지식은 학교에서 회계/재무 기초 수업을 듣거나 따로 간단히 서치하며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나의 경우엔 사모펀드에서 인턴을 하며 배운 것들이 오히려 케이스 인터뷰에 큰 도움이 되었다.

3. AICPA가 더 나은가요 CFA가 더 나은가요?
노코멘트하겠다 ㅠㅠ 근데 이 질문을 정말정말 많이 받았다. 그냥 본인의 현 status (쏟을 수 있는 시간, 향후 검토 중인 커리어 옵션들)를 생각해보고 잘 비교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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